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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종의 기원 정유정] 줄거리, 후기

by 희안 202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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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유퀴즈를 개인적으로 챙겨보진 않지만 가끔 티비틀다 나오면 채널을 멈추고 보는? 그런 편인데 정유정 작가님이 나오는 부분을 우연히 보게됐다. 정유정 작가님도 원래 알았던 작가님은 아니었지만 <7년의 밤>을 집필하셨다고 해서 채널을 멈추고 봤다. <7년의 밤>은 몇년전 봤던 소설인데 나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약간 살인, 악인, 추리 이런 종류 소설 좋아하시면 한번쯤 볼만 한 소설이다. 영화로도 나왔는데 영화는 그닥 흥행하지 못한 기억이 있고, 책으로 보는게 더 흥미진진한 것 같다. 근데 영화에 악인역할로 장동건 분이 나왔다. ㅋㅋㅋ ㄷㄷ 포스터보니까 겁나 무섭게 분장한것 같은데 나름 잘 어울리신다.

아무튼 유퀴즈에서 <종의 기원> 이야기가 나왔고 집필하는 3년간 1년은 사이코패스에 대해 공부하고 집필하는 동안 칩거(?)도 하시면서 사이코패스처럼 생활하셨다고 하셔서 책에 궁금증이 생겼다. 책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나오는 사이코패스 캐릭터들이 좀 매력적인(?) 경우가 많은데(조커나 아귀같은) <종의 기원>은 사이코패스가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이라길래 구입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종의 기원 줄거리

*줄거리라 스포가 있어서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안읽으시길... 후기는 아래에 있습니다*

책은 프롤로그, 1부 어둠속의 부름, 2부 나는 누구일까, 3부 포식자, 4부 종의 기원 이렇게 프롤로그와 4부로 나뉘어져 있다. 

프롤로그>

(주인공이) 성당에서 야외 미사를 올리고 있다. 형과 같이 야외 미사를 걸어서 진행하다 어지러워지며 갑자기 쓰러진다.

1부 어둠속의 부름>

주인공이 잠에서 깨어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유진)은 원래 약을 꾸준히 먹고 있지만 요며칠 약을 끊어서 발작증세가 도져 쓰러져 잠이들었다. 어젯밤을 기억하지 못한채로 같이사는 해진의 전화를 받고 방문을 열어 1층으로 내려가다 계단에서 한 여자의 시체를 발견한다. 그 여자는 주인공의 어머니였다. 주인공은 어젯밤을 기억해내려 여러 노력을 한다. 찍혀져 있는 발자국이나 핏자국 등을 보다 결국 범인이 주인공임을 깨닫는다. 주인공은 침착하게 우선 해진이 밖에서 다시 돌아오기 전 시체를 치우고 흥건해진 핏자국들을 정리했다. 해진에겐 어머니가 피정을 갔다고 침착하게 거짓말을 한다. 주인공은 자신이 어머니를 죽이기 전 어머니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걸 기억하고 의문을 가진다.

2부 나는 누구일까>

주인공은 여전히 어젯밤 비어있는 몇시간 동안의 기억을 찾고싶어 한다. 그게 어머니가 자신을 죽이려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어젯밤에 입고 나갔을거로 추정되는 옷의 주머니에선 진주 귀고리하나가 잡힌다. 인터넷에서 주인공의 동네를 검색하니 어젯밤 변사체로 발견된 여성에 대한 기사가 수두룩하다. 왠지 주인공과 관련되어있는 느낌에 밖을 나가 기억을 찾으려 애써본다. 사실 주인공은 약을 끊은 기간 동안 밤에 밖을 몰래 나가 혼자 걸어가는 여성의 뒤를 쫓고 그 사람이 무서워하는 걸 즐기며 취미로 삼고 있었다. 어젯밤 역시 주인공은 한 여자를 몰래 쫓아가다 결국 한 여자를 죽이게 됐고 그걸 어머니가 발견했다는걸 깨달았다. 그 과정에서 약을 처방하는 어머니의 동생(이모)에게 전화가 계속 오고 주인공은 해진에게와 같은 거짓말을 반복하며 전화를 끊는다.

3부 포식자>

집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어머니의 방에선 일기같은 메모를 발견하고 차례차례 읽어본다. 그 일기에서 자신이 먹는 약이 발작증세를 멈추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다른걸 멈추는 용도임을 알게된다. 그리고 자신이 어릴적 어머니의 동생(이모)의 병원에서 사이코패스 중 높은단게 포식자 진단을 받았다는 것도 알게된다. 전화를 계속하던 이모는 결국 혼자 집을 찾아오게 되고 주인공이 엄마의 실종과 관련이 있을거라 생각하는 이모와 들키고 싶지 않아하는 주인공의 신경전이 벌어진다. 주인공이 집을 잠시 비웠다 돌아온 사이 이모는 엄마의 핏자국과 시체를 발견하고 결국 주인공은 이모도 죽여버린다.

4부 종의기원>

주인공은 어머니의 일기를 계속 읽다 어머니가 주인공이 아버지와 형을 죽였다고 생각했다는걸 알게된다. 하지만 주인공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어머니가 자신에게 물어보지 않았다는거에 대해 분노를 한다. 한편 같이 살고 있던 해진 역시 엄마의 핏자국과 시체들을 발견하고 주인공에게 자수하라고 권한다. 주인공은 몰래 도망치고 싶어했지만 해진은 완강했고 주인공은 해진과 함께 경찰서에 자수하러 가다 해진의 핸들을 꺾어 절벾으로 차를 떨어트리고 혼자 탈출한다.

종의 기원 후기

처음엔 사이코패스치고 너무 감정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생각해보니 주인공은 누구를 죽이고 나서 한번도 슬퍼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주인공의 입장에서 서술하는거라 주인공의 감정선을 그대로 따라갔고 어느새 주인공처럼 생각하는게 당연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은 이 책에서 사이코패스 중에서도 높은 단계인 포식자라는 진단을 받았었다. <알쓸범잡>에서 본 내용중 살인범이 누구를 죽이고나서 그 죽음의 원인을 피해자에게서 찾는다는게 생각났다. 이 주인공은 책에서 계속 그랬다. 엄마를 죽였을 때도 엄마가 자신을 먼저 죽이려고 해서 죽였다는 둥, 이모를 죽일 때에도 이모가 둘러보지 않고 그냥 조용히 있다 갔으면 안죽었을텐데 이모가 돌아다녀서 죽은거라는 둥, 해진을 죽일 때도 자신은 해진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도 준비했는데 해진이 자신의 편을 들지 않고 배신해서 죽는다는 등... 쓰고나니 정말 이상한 소리지만 책을 읽으면서는 뭔가 납득이 될것도 같은 기분이 이상했다.

 

<알쓸범잡>에서 조커가 사이코패스적인 이유 중 하나로 거짓말을 실제처럼 한다?는 내용도 나왔었다. 자신의 입이 그렇게 찢어진 이유를 항상 다르게 말하고 항상 실제처럼 말해서 관객들이 그게 진짜라고 믿는다는 내용. 이 책에서도 주인공이 처음엔 엄마의 일기를 읽으면서 형을 자신이 밀어버린게 아니고 형이 죽은건 사고라고 생각하며 엄마를 원망한다. 그러다 마지막쯤에 지나가는 말로 형을 자신이 발로 찼으며 살아남는게 이긴거라고 생각한다. 읽고나서도 그래서 주인공이 형을 죽인건지 아닌건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책은 생각보다 재밌게 읽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엄청 술술 읽혀서 금세 다 읽어버렸다. 기대를 너무해서 그런가 읽으면서는 그저 그랬지만 사이코패스나 <알쓸범잡>에서 나온 여러 이야기랑 같이 생각해보면서 생각하면 할수록 더 섬뜩해졌다. ㅋㅋㅋ

 

정유정 작가님

정유정 작가님은 41세에 등단을 하셨다고 한다. <7년의밤>과 <종의기원>을 읽어봤는데 둘 다 나름 재밌게 읽어서 다음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현재 나온 책 중 유명한 책들이 <완전한 행복> <28> 등이 있는 것 같다. 다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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